요즘 나는 굉장히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다. 예전에는 소소하게나마 소비를 즐기는 삶을 살았었다. 맛집, 여행을 좋아해서 새롭고 멋진 곳을 찾아 다녔다. 운동복도 색깔 별로 여러 세트가 있어야 했고 주기적으로 새 옷도 구매하곤 했다. 그런데 최근 남자친구와 이별을 겪으면서 의도치 않게 돈 쓸 일이 없어지고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졌다. 나는 이 시간을 외부로 향해 있던 관심을 내부로 돌려서 나와의 시간을 충분히 갖는 기회로 삼기로 했다.(사실은 상심이 너무 커서 외부에 사용할 에너지가 바닥난 상태였기 때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) 그러다 보니 한 달 소비가 20만원밖에 안 될 정도로 지출이 극소화되었다. 이런 삶이 가능하다는 게 신기했고 의외로 장점도 많다는 걸 발견해서 놀랍기도 했다. 외부에 대한 관..